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외규장각 도서 환수 모금 캠페인

위클리조선

[윤희본의 개 이야기] 공격성 원인은 지나친 자신감

기사입력 2008-07-29 09:58 기사원문보기


주인 무시 → 으르렁거림 → 물어뜯기 단계

개를 기르는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지나치게 공격적 성향을 가진 개들 때문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집에 손님이 방문했을 때도 이런 개를 기르는 사람들은 어쩔 줄 몰라하면서 미안해 한다. 가족끼리도 어떤 한 사람에 대해 지나치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다. 덩치가 큰 대형견이라면 공격성은 사람에게 심각한 상해를 입힐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개의 공격성은 그들의 생존 수단 가운데 가장 강력한 도구다. 무리 내에서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먹이를 구하거나 지키기 위해, 무리와 영역의 보호를 위해, 그리고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개들은 자기가 가진 공격 본능을 최대한 활용한다. 개들과 함께 한 경력이 30년이 넘는 필자도 커다란 낯선 개가 쳐다보면 ‘꼬리를 내리고’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거나 물러설 수밖에 없다.

공격적인 개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생후 6개월이 채 안 된 강아지가 심하게 으르릉거리거나 물건을 잘 물어뜯는다면, 이놈은 유전적인 문제가 있거나 더 어렸을 때 사람에게 심한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보면 거의 틀림없을 것이다. 이런 개들은 안전한 애견으로 키우기가 상당히 힘들다. 일찌감치 애견 훈련 전문가에게 의뢰하거나 공격성이 너무 지나치다면 안락사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행히 이런 강아지는 필자의 경험으로도 2%가 채 되지 않을 정도니 매우 드문 경우라 할 수 있다. 강아지를 데려오기 전에 부모견에 대해 알아보거나 그것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강아지를 관찰하면서 성격 테스트라도 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외에 개가 드러내는 공격성은 대부분 개의 지나친 자신감과 관련이 있다. 공격성은 하루 아침에 나타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보통 개들이 공격성을 보이기까지는 단계별 과정을 거친다. 처음에는 주인을 무시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평소에 개가 잘 듣던 ‘앉아’와 같은 명령을 주인이 내리는데도 멀뚱하니 쳐다보다 어슬렁거리며 다른 데로 가버린다. 이런 항명은 좋지 않은 징후다. 주인이 소파에서 내려오라는데 명령을 무시하더니 주인이 다가가자 서서히 몸이 굳어지고 얼굴이 일그러진다. 이런 정도의 반응을 보이는 놈이면 머지않아 하기 싫은 것을 요구하면 으르릉거리는 소리를 낼 것이다. 이렇게 개의 공격성은 무시하는 행동에서 무는 행동으로 서서히 옮아간다.

으르릉거리는 소리를 낼 때는 무슨 행동이든 주인이 그 행동을 멈추지 않으면 험한 꼴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기 개가 가족을 향해 으르릉거리는 소리를 들었다면 이것은 반드시 교정해야 할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런 소리를 들었다면 어떤 행동이든 주인은 그 행동을 멈추고 무관심한 표정으로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 버릇을 고친다고 때리면 불똥은 엉뚱한 곳으로 튀어서 개의 성격이 망가질 수 있으니 절대 하면 안 된다.

으르릉거리지 않는다고 공격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공격성은 여러 가지 징후로 나타난다. 굳은 얼굴, 똑바로 노려보는 눈길, 뻗뻗하게 굳어진 몸, 다리를 곧추세우고 걷는 행동, 조용히 일그러진 얼굴에 입술 사이로 드러내는 이빨, 그리고 꼼짝 않고 서있는 모습 등은 바로 공격성의 징후다. 개들은 으르릉거리다가 머리를 홱 돌리는 행동을 한다. 대부분 이 단계를 거친다. 이 시기에서 교정이 되지 않으면 허공을 물어뜯는 듯 머리를 앞으로 홱 내밀어 입을 벌린다. 이때 녀석이 상대를 놓치는 헛입질을 했다고 생각하면 실수하는 것이다. 녀석은 자기의 능력이 어떻다는 것을 빠른 속도로 배우고 있는 것이다. ▒

/ 윤희본 | 아시아 애견연맹(KCUA) 국제심사위원. 성균관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대통령 정무기획비서실 국장 역임.

[☞ 모바일 조선일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 [☞ 스크린신문 다운로드]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Posted by merryhappy

트랙백 주소 :: http://merryhappy.net/trackback/1584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