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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은 15+4n(n은 만 연령)… 더위에 약해지고 병 걸리기 쉬워
개의 성장 속도는 사람과 비교하면 매우 빠르다. 개는 1년 이내에 성적으로 성숙해진다. 개의 한 살은 인간의 15세에 해당한다. 그러나 개의 나이를 일률적으로 사람과 비교, 계산할 수는 없다. 견종마다 평균 수명이 다르다. 불독의 평균 수명은 6~7년이다. 개의 평균 수명이 15세에서 20세 사이인 것을 보면 불독은 매우 단명하는 견종이라 할 수 있다. 대체로 작은 체구의 견종이 큰 체구의 견종에 비해 오래 사는 편이다.
개들의 지능 성숙, 노령기 등은 사람과 비교해 환산된 나이와 맞지 않으므로, 나이를 사람과 비교해서 개의 능력을 짐작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그러므로 사람의 나이로 비교·환산한 개의 나이는 ‘아, 그 정도 됐구나’ 하는 일종의 기준으로만 인식했으면 한다. 견종을 초월해 일반적인 개의 나이를 사람의 나이로 환산하는 일종의 공식은 15+4n(n은 개의 나이)이라 할 수 있다. 개의 첫 해 1년은 사람의 약 15년에 해당하고, 이후부터는 각 1년이 4년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이 계산법으로 5년 된 개의 나이를 환산하면 사람 나이 35세가 나온다. 사람 나이 100세에 해당하는 나이는 대략 만 21세가 된다.
이렇게 환산된 기준을 적용하여 추정해 보면 개의 유년기는 생후 6개월까지, 소년기는 7~8개월, 청년기는 9개월에서 1년, 장년기는 1년 6개월에서 6년, 그리고 노년기는 생후 7년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개의 7세는 위의 공식으로 환산할 경우 사람의 43세에 불과하지만, 보통 이 정도 나이에서 노화가 진행된다. 물론 이 추정도 개의 종류, 소형 견종이냐 대형 견종이냐에 따라 약간씩 달라질 수 있다. 노년기에 이르면 털의 윤기가 없어져 푸석한 느낌이 들고 양도 줄어든다. 빠진 털이 다시 난다고는 하지만 양이 적어서 젊은 시절에 비해 풍성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눈의 총기는 수정체가 흐려지면서 사라지고 코도 수분이 적어져서 반질거리지 않는다. 색도 바래는데 특히 입 주위와 귀의 털이 하얗게 변한다. 동작도 완만하게 변한다. 근육도 약해지고 관절액도 적어져서 움직임이 어색해진다. 명령에 재빠르게 반응하지 못하고 산책할 때도 젊었을 때처럼 뛰어다니는 일이 많지 않다. 당연히 걸을 때도 주인이 개의 스피드에 맞춰야 할 것이다. 우리 집 개에게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아, 우리 개가 나이를 좀 먹었구나’라고 생각하고 배려할 준비를 해야 한다.
개도 나이 들면 신체의 여러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병에 걸리기 쉽다. 고령인 개의 건강 관리는 특히 여름과 겨울이 중요하다. 병에 걸려 치료 중인 늙은 개라도 여름을 잘 넘기면 그 해를 넘길 수 있다고 한다. 그 정도로 더위는 늙은 개에게 부담이 된다. 체온 조절이 잘 안 되고 몸의 기능도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체온의 급격한 변화를 피하기 위해 산책 시간을 이른 아침이나 저녁으로 바꾸고, 개집도 시원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겨울에는 개집을 적당히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그러나 바깥 온도와 너무 차이가 나면 체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좋지 않다. 노화가 진행되면 오줌을 흘리는 개도 있다. 노인성 요실금이다. 요실금이 없더라도 늙은 개는 물을 많이 마시므로 오줌을 누는 횟수와 소변 양이 증가한다. 이는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귀도 멀어진다. 부르는데도 못들은 척하거나 빨리 오지 않는다고 나무라지 말아야 한다. 실외에서 기르는 개라면 더 큰 소리로 부르고, 실내에서 기르는 개라면 발로 바닥을 구르든가 페트병으로 바닥을 쳐서 진동을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개가 나이 드는 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 윤 희 본 | 아시아 애견연맹(KCUA) 국제심사위원. 성균관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대통령 정무기획비서실 국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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