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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도 '홈리스' 신세…경기침체에 직격탄

환율로 높아진 사료값 감당 못해 버려지는 애완동물 급증

[ 2008-11-10 07:00:00 ]

CBS사회부 강인영 기자강인영


개와 고양이 등 애완동물들도 경기침체와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버려지는 개들이 급증하면서 동물병원과 유기견을 관리하는 동물보호소들도 고민에 빠졌다.

◈ 경기 침체의 늪, 늘어나는 유기견들

인천의 한 동물보호소. 개와 고양이 400여마리를 관리하고 있는 이 보호소는 수의사협회의 지원을 받고는 있지만 최근 늘어나는 유기견들 때문에 사정이 여의치 않다.

동물보호소 관계자는 “평상시 보다 20% 정도 늘어 하루에도 10마리씩 유기 견들이 들어오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계속되는데다 수입사료 값이 올라가다보니 동물 병원에 입원시켰던 애견들을 찾아가지 않아 동물보호소로 들어오고 있는 경우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포천의 한 유기견보호센터는 최근 들어 늘어나는 유기견과 사료 값에 걱정만 늘고 있다.

개인비용을 들여 유기견을 관리하고 있는 이 모 할머니는 “애견들을 이곳에 보내고 싶다는 전화가 하루에도 여러통씩 이어지고 실제로 여러 마리 개가 보호센터 앞에 버려 진다”며 “관리를 하기가 갈수록 힘들다”고 밝혔다.

훌쩍 올라버린 환율에 덩달아 뛰는 사료 값도 버겁기만 하다. 천5백 마리의 유기 견에게 20여 일 동안 먹일 사료는 모두 150포대. 지난해 87만원이던 사료 값은 환율이 높아지면서 171만원으로 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이 할머니는 “그나마 거의 원가로 사료를 구입해 왔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사료 값 때문에 너무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대구의 동물보호협회도 하루에 들어오는 유기견 수가 배 가까이 늘었다며 “사람들이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 병든 애완동들은 더 찬밥 신세

동물병원에서는 애완동물 치료를 맡겼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애완동물을 버리는 주인들도 늘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동물병원에서는 치료를 위해 맡겨졌다 유기되는 동물들이 지난해에 비해 4배 가량 늘었다.

동물병원 박모 원장은 “지난해 만해도 병원 치료를 위해 맡겨졌던 애완동물 가운데 한 달에 한 두건 정도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 보호소로 넘겨지고는 했는데 이제는 일주일에 한 두건 꼴이 됐다”고 밝혔다.

경기침체로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하는 형편에, 병든 애견들이 먹는 처방사료는 전부 수입산인데다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애견을 키울 자신이 없는 주인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2년 전 병든 유기견 3마리를 거둬 키우고 있는 한 애견 주는 “사료의 경우 외국산이 많아 보통 50% 정도 사료 값이 올랐고 홍역을 앓은 강아지의 경우 간식 외에는 밥을 먹지 않는데 간식은 국내산이 거의 없다”며 “이런 불경기에 애견을 버리는 사람이 더 늘고 있어 마음이 착찹하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의 모 동물병원 관계자는 “미용이나 보관을 위해 맡겼다가 버려지는 애견들도 많다”며 “의도적으로 버리고 가는 경우에는 돈을 미리 내고도 안 찾아 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유기견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시 동물사랑방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교해 올 9월 신고 된 유기견 수는 서울에서만 100마리 가량 늘었다.

동물사랑방 관계자는 “2006년 이후 다시 줄어들던 유기견 수가 올 들어 다시 늘고 있다”며 “경기 불황의 여파인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다고 해서 가족을 버릴 수 없듯, 가족처럼 키우던 개를 상황이 어렵다고 버릴 수 는 없지 않냐”며 “애견을 기르는 것에는 책임감과 개인의 양심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유기동물의 폭발적인 증가는 사육비용 등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애견주들의 관리 책임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Kangin@cbs.co.kr
Posted by merry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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