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외규장각 도서 환수 모금 캠페인

[윤희본의 개 이야기] 겁쟁이 개가 자주 짖는다
[위클리조선] 2009년 01월 06일(화) 오후 03:05   가| 이메일| 프린트

개들이 잘 짖는 이유는 이들이 가축이기 때문이다. 가축이 된 동물은 일반적으로 유아화되는 경향이 있다. 가축은 항상 사육주인 인간에게 보호를 받기 때문에 몸은 성장했어도 정신적으로 유아 상태를 면치 못한다. 그래서 유아화된 가축은 보호를 필요로 하고 보호를 구하는 효율적인 방법이 우는 것이다. 그래서 가축화된 동물은 본질적으로 야생동물보다 잘 운다. 멧돼지와 집돼지를 비교해 보아도 잘 알 수 있지만 가축화된 개는 특히 잘 짖는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사람이 개에게 잘 짖는 행태를 유도했기 때문이다. 개가 처음 가축으로 사육되기 시작한 연유는 적이나 맹수의 침입을 미리 알기 위해서였다. 이런 역할을 잘하기 위해서는 잘 짖어야 했고 잘 짖는 개가 좋은 개였다.

개는 원래 잘 짖는 습성이 있었다. 개는 무리를 이루는 동물이었기 때문에 위험이 닥치면 짖어서 동료에게 서로 알렸다. 이런 개의 습성을 이용한 사람들이 자신의 생활에 유익하도록 잘 짖는 개로 개량한 것이다. 경비견, 목양견, 사냥견 등이 개의 이런 습성을 이용해 개량 번식된 품종들이다.






낯 선 사람이나 다른 개가 접근했을 때 개가 짖는 것은 주인에게 낯선 상대가 나타났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다. 짖는 행태가 상대를 위협하는 것이 아닌가 싶지만 그렇지 않다. 낯선 대상이 불안하니까 동료를 부르는 신호다. 위협의 의미가 있다면 짖는 소리를 듣고 상대가 물러나 주기를 바라는 기대감 정도다. 개가 짖고 있을 때는 그것을 무시하고 지나가는 것이 가장 좋다. 짖고 있는 개는 상대에게 겁을 주려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겁을 먹고 있는 셈이다. 무시하고 지나가면 개도 안심한다. 그러나 짖을 때 상대가 겁을 먹고 도망가면 절대 안 된다. 긴장해서 짖고 있던 개는 자신이 더 강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도망가는 상대를 뒤따라가기 때문이다. 낯선 대상을 보고 짖는 개는 주인이 다가오면 더욱 짖어댄다. 개에게 주인은 무리의 리더이기 때문에 상대가 강해 보여도 자신을 지켜줄 리더를 믿고 안심하게 된다. 겁쟁이 개도 주인을 믿고 힘을 내는 것이다. 마당에서 기르는 개가 지나가는 사람이나 개를 감지하고 짖어댈 때 주인이 나오면 더욱 심하게 짖어댄다. 역시 주인을 믿고 그러는 것이다. 그래서 겁쟁이 개가 더 잘 짖는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상대에게 겁을 주려고 또는 공격 의도를 가지고 다가가는 개는 짖지 않는다. 오히려 소리를 내지 않거나 낮게 으르릉거리는 소리를 내며 조용히 다가서는 놈들이 위험하다. 그렇다고 짖지 않는 개가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니다. 잘 짖지 않도록 개량된 견종도 있다. 예를 들어 조렵견으로 개량된 품종이 주로 그렇다. 새 등의 사냥감이 개의 기척만 있어도 도망가 버리기 때문에 조렵견은 오랜 세월 동안 짖지 않도록 개량되었다. 포인터나 세터도 짖지 않고 사냥감을 알려준다. 오리 사냥 전문이었던 래브라도 레트리버나 골든 레트리버종도 잘 짖지 않는 대표적 조렵견이다. 그래서 이런 개들은 도둑을 지키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쓸데없이 짖는 개도 큰 문제다. 아무리 야단을 쳐도 짖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애견가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야단치는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개가 짖는다는 것은 결국 주인의 관심을 끌기 위함이다. 무리동물인 개는 외로움을 두려워하며 이런 습성으로 인해 단지 주인이나 누군가의 관심을 끌기 위해 끊임없이 헛짖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주인이 나와 ‘안 된다’는 의미로 계속 야단을 치면 개는 짖으면 주인이 관심을 보인다고 학습하게 된다. 그래서 헛짖음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런 버릇을 고치는 효과적 방법은 개를 놀라게 하는 것이다. 주인이 개가 눈치채지 못하는 곳에 몰래 숨어서 요란한 소리가 나는 물건을 던지거나 물총을 쏘거나 하는 것이다. 헛짖을 때마다 이렇게 놀랄 일을 당하게 되면 점차 짖지 않게 된다. 주의할 점은 절대 주인이 그런다는 것을 모르게 해야 한다. 놀라움의 주체가 주인임이 들통나면 개는 이를 새로운 놀이로 받아들이거나 혹은 리더로부터 학대 받은 것으로 알고 의기소침해져 정서불안이 될 수도 있다.


/ 윤 희 본 | 아시아 애견연맹(KCUA) 국제심사위원. 성균관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대통령 정무기획비서실 국장 역임.


[☞ 모바일 조선일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하기] [☞ 스크린신문 다운로드]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12&articleid=2009010615052664035&newssetid=82
Posted by merryhappy

트랙백 주소 :: http://merryhappy.net/trackback/2643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