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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에서 죽은 애견을 복제한 50대 미국 여인이 언론에 보도되는 바람에 31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납치 성폭행 사건의 가해 여성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여성은 서울대와 국내 벤처회사에 2년 전 죽은 애견 ‘부거’를 복제해 달라고 의뢰해 지난달 28일 5마리의 복제견을 얻은 조이스 버낸 매캐니(57).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매캐니가 ‘모르몬교도 성폭행사건’의 가해자임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매키니는 법정에 섰지만 보석으로 풀려난 뒤 사라졌다.
그는 애견 복제를 의뢰하면서 이름에서 ‘조이스’를 빼내고 캘리포니아에 사는 장애인 작가 버낸 매키니라고 했었다. 그러나 강아지를 안고 기뻐하던 사진이 전 세계에 보도되면서 정체가 탄로 나고 만 것.
AP에 따르면 노스 캐롤라이나 태생의 매키니는 ‘미스 와이오밍’으로 뽑힐 정도로 빼어난 미인이었다. 그의 운명이 바뀐 것은 브리검영대 재학 중 다섯 살 연하의 모르몬교도와 사랑에 빠지면서부터. 남학생이 변심하면서 관계가 틀어지자 매키니는 옛 애인을 계속 쫓아다니며 괴롭혔다. 견디다 못한 학생이 영국으로 선교활동을 하러 떠나자 매키니는 사설탐정을 고용해 은신처를 끝내 알아냈다. 매키니는 친구와 함께 권총으로 남자 친구를 위협해 영국 데본의 17세기 풍의 농촌 오두막에 감금한 뒤 수갑을 채우고 결혼을 강요하며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지만, 성폭행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다가 런던의 감옥에서 3개월을 보낸 뒤 보석으로 풀려나왔다.
당시 그녀는 법정에서 “남자친구를 너무 사랑했다. 그가 나한테 시킨다면 에베레스트산에서 카네이션을 코에 달고 누드로 스키를 타고 내려올 수도 있다”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매키니는 1984년 미국 유타 주에서 또다시 옛 남자 친구를 스토킹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다가 재판절차가 시작되기 전 사라졌다.
그는 처음에 신분이 탄로 나자 사람을 잘못 봤다며 잡아 뗐다. 결국 언론의 집요한 취재가 이어지자 눈물을 흘리며 “2년 전 죽은 강아지 부거를 복제했다는 기쁨이 과거의 허물 때문에 묻히길 원하지 않았다”며 “사람들이 쓰레기 같은 과거 보다는 애완견을 복제하기 위해 노력한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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