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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과 가장 친한 동물, 개 |
【서울=뉴시스】
KBS 1TV ‘환경 스페셜’이 21일 밤 10시 ‘당신의 개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연출 나영)를 방송한다.
3만2000년 전 유럽의 구석기 유적지에서 개의 화석이 발견된다. 선사시대 암각화에도 개 모양이 나타난다. 이처럼 인간과 개의 인연은 오래됐다. 어떤 동물도 개처럼 인간과 성공적으로 공존한 경우는 없었다. 그러나 인간과 개의 공존이 항상 평화로운 것은 아니다.
연간 10만마리 이상의 애완견이 버려지고 있다. 공원과 같은 공공장소에서의 애완견 출입 여부를 놓고 갈등도 벌어진다. 애완견이 말썽을 피워 이웃과 다툼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국제애견단체가 분류한 개의 종류만 400종이 넘는다. 지구상에는 4억마리가 넘는 애완견이 살고 있다. 한국에는 300만마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애완견 관련시장의 규모 또한 커지고 있다. 미국 애완견 시장의 규모는 100억달러 이상, 한국은 연간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개는 1년 동안 로스앤젤레스 시민이 먹는 음식과 비슷한 양의 사료를 먹는다고 한다.
애완견이 증가하면서 공원 등에서 개와 함께 산책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대개 개가 주인보다 앞서 달리고 있다. 사람이 개를 끄는 것이 아니라 개가 사람을 끌고 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이 사소한 행동에 개를 이해하는 중요한 비밀이 숨어있다.
늑대에서 진화한 개는 무리 속에서 서열을 만드는 본능을 지니고 있다. 개가 사람보다 앞서 달릴 경우, 개는 주인을 자신의 아래 서열로 인식할 수도 있다. 집안에서 소파나 침대 위 등 높은 곳에 올라가는 개도 서열이 뒤집힌 경우일 수 있다. 개 집단에서 우두머리는 높은 곳에 올라가 자신의 지위를 확인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주인과 애완견의 서열이 뒤집히게 되면 개는 사람을 물기도 하고, 외출할 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주인이 개를 전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가장 큰 개에 속하는 아이리시 울프 하운드는 몸무게가 90㎏까지 나가는 반면, 500g밖에 되지 않는 치와와도 있다. 개처럼 다양한 크기와 모양을 지닌 동물도 드물다. 개의 품종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변화해온 것일까.
늑대에서 진화한 개는 원래 긴 주둥이와 우뚝 선 귀를 가지고 있었다. 썰매개로 유명한 시베리안 허스키의 체형, 얼굴, 두개골은 늑대와 놀랍도록 흡사하다.
인간이 애완동물로 개를 키우고 개량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점차 주둥이가 들어가고, 털이 길어지고, 귀가 처지고, 다양한 크기의 개가 나타났다. 얼굴이 납작하고 이목구비가 몰려있는 시추, 불도그, 퍼그가 대표적이다. 이런 단두종의 얼굴은 귀여운 아기 얼굴을 닮았다. 의도적이건 아니건 애완견의 얼굴은 인간이 선호하는 형태로 변화해 왔다.
애완동물 숫자가 늘어난 만큼 버려지는 개들도 늘어났다. 서울시내에서 한 해 동안 버려진 애완동물이 3000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전국적으로는 1년에 10만마리가 넘는 개가 버려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되지 못한 유기견은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일으킨다.
경기 안산 시화공단의 많은 공장에서 개를 경비용으로 키운다. 하지만 공장이 문을 닫거나 이사를 하게 되면서 개를 그대로 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방치된 개들은 시화습지로 들어가 들개가 되고, 고라니나 너구리 같은 야생동물을 공격한다.
보더 콜리는 날아가는 원반을 무는 묘기로 유명한 견종이다. 양을 모는 개 보더콜리는 언제부터 원반물기를 한 것일까. 양을 모는 개로 특화된 보더콜리는 많은 운동량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도시의 보더콜리는 양을 모는 일을 할 수 없다. 본능적인 운동욕구를 해소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보더콜리는 집안을 엉망으로 만들고, 하루 종일 울부짖는 이상행동을 하게 된다. 심지어는 운동부족으로 인한 과체중으로 관절마저 망가지게 된다.
보더콜리의 부족한 운동량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원반물기다. 전속력으로 달려 원반을 무는 놀이를 통해 보더콜리는 운동욕구를 충족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이처럼 자기가 키우는 개의 특성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개의 습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개를 기르기 때문에 문제견이 발생한다.
개의 종류에 따른 특성과 습성을 제대로 안다면, 인간과 개의 공존은 어렵지 않다. 잘 훈련된 개는 다양한 방법으로 인간과 공존하며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경기 분당의 보바스 기념병원과 안산시립병원에서는 노인병환자 치료에 개를 이용한다. 동물과의 유대를 통해 환자를 정신적, 육체적으로 자극한다. 1년 동안 치료결과를 관찰해온 의료진은 동물매개치료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경지기자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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