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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2천38마리 이미 지난해 절반 넘어
고유가, 고물가 탓에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나빠지면서 애완동물들이 불황의 된서리를 맞고 있다. 또 애완동물을 다루는 동물병원이나 애완동물 업소는 영업 부진으로 한숨만 늘고 있다.
4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유기동물 수는 총 7만7천300마리. 이중 부산지역에서만 3천776 마리가 포획됐다. 지난 2003년 908마리에 비하면 4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개가 3천141마리로 가장 많다.
올해에도 6월말 현재 2천38마리가 버려졌다. 이미 지난해 유기동물 수의 절반을 넘었다.
부산지역 13개 구청에서 유기동물을 위탁받는 부산유기동물보호소도 보호 개체수가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3천마리에서 올해는 3천900여마리로 30% 가까이 증가했다.
유기동물보호소 한승수 대표는 "경기가 어렵다 보니 상당수의 가정이 동물을 키우는데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IMF 당시에도 유기동물이 갑자기 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기동물이 증가하는 것은 늘어난 사료비 등 사육비 부담 때문.
강아지 1마리를 1달 동안 키우는 비용은 사료비 4만~5만원, 각종 백신·접종비 2만~4만원, 미용료 2만~3만원, 간식비 1만원 등으로 최소 10만원 이상이 든다. 지난해보다 1.5배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여기에다 각종 전염병·질병 검사(5만원 이상), 불임 등 중성화수술비(수컷 10만~20만원, 암컷 20만~30만원)가 포함되면 부담액은 더 늘어난다.
사육비에다 개정된 동물보호법 등 각종 규제가 늘어난 것도 동물 유기를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현재 애완견 주인들은 개정 동물보호법에 따라 인식표를 붙어야 한다. 또 지난 1일 시행된 '부산시 동물보호조례'에 따르면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정은 내년 9월1일부터 소유자와 애완동물의 정보를 담아 관할 구청에 신고하지 않으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한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김애라 대표는 "시 조례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9월까지 유기동물이 더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경기 탓도 있지만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없는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이 더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유기동물에 비례해 애완동물업자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부산시에 등록된 애완동물업체는 60여개로 미등록업체를 포함하면 110여개 정도 된다. 이중 상당수의 업체가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이미 2~4곳의 업소가 폐업했고, 폐업을 생각하는 업소도 늘고 있다. 이같은 불황은 일부 애완동물업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애완동물 업계는 "불경기가 길어지면 유기동물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먹고살기 어려우면 애완동물은 버려도 된다는 주인들의 이기적인 사고방식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대식 기자 pro@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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