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200만원짜리 방 뺐고, 더부살이할 뿐이고…" | ||||||||||
| [현장취재] 호화판 개집 논란…MB 진돗개 애견훈련소 머무는 사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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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11월 말께 전라북도의 조그만 도시 익산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사저에서 기르던 진돗개들 사이에서
태어난 5마리의 새끼 중 한 마리인 ‘노들이’를 분양받은 이유에서다. 익산시는 청와대에서 보내준 ‘노들이’를 위해 시청 안에
200여만원을 들여 ‘개집’을 지어줬고, 이를 본 시민들이 ‘예산을 낭비한 호화판 개 관사’라며 철거를 주장해 논란이 가시화된
것. 결국 익산시는 ‘노들이’를 익산의 주요 관광지인 ‘보석박물관’으로 보내기로 결정하고 지난 11월28일 시청에 마련된
노들이의 집을 철거했다. 새집에 입주한 지 열흘 만에 집을 잃어버린 ‘노들이’. 졸지에 집을 잃어버린 ‘노들이’는 보석박물관에
새로운 집이 마련될 때까지 익산시 모 애견훈련소에 맡겨진 상태다. 청와대 출신이라는 타이틀로 호화로운 삶을 살 줄 알았던
‘노들이’의 견생역경(犬生逆境)을 <주간현대>가 취재했다.
청와대는 지난 8월 출생한 진돗개 7마리 중 5마리를 각 지자체 및 각 도별 대표 동물원에 분양했다. 익산시는 이 중 1마리를 지난 11월 중순 한국진돗개혈통보존협회를 통해 분양받았다. 청와대 출신 ‘노들이’ 익산시가 분양받은 이 진돗개는 이명박 대통령이 사저에서 기르던 2년생 암컷 ‘진순이’와 지난 5월 중순께 청와대로 반입된 6년생 수컷 진돗개 사이에서 8월 태어난 수컷으로 이름은 ‘노들이’다.
하 지만 이 개집은 이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청사 내 10㎡(3평)부지에 원목과 조경용 벽돌, 경량 철골 파이프, 황토 등 200여만원의 비용을 들여 지은 ‘노들이’의 ‘집’을 보고 ‘호화판 개 관사’라고 비난하는 여론이 조성된 것. 이에 익산시는 지난 12월1일 개집에 사용된 “황토와 시설물은 관내의 독지가가 기증한 것”이라면서 “개집과 관련해 소요된 예산은 198만9000원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꿩과 꽃, 닭, 호로조 등 15종 90여 마리의 새가 있는 보석박물관으로 노들이를 옮겨야 한다는 여론이 있어서 연 19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보석박물관으로 노들이의 집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익산시의 이런 결정에도 불구하고 익산시를 향한 비난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노들이’의 집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자 열흘 만에 개집을 철거, 보석박물관으로 이전하려는 것은 즉흥적이고 무계획적인 시행정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비난하고 나선 것. 이 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노들이와 개집을 보석박물관으로 옮기게 된 것은 갑자기 결정된 것이 아니라 그동안 내부 의견 수렴을 통해 노들이의 거처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논의 결과 많은 관람객이 모이는 보석박물관이 좋을 것 같아 노들이의 이사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노들이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관리상 생길 수 있는 문제를 고려해 이사를 결정했을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설명이다. 익산시가 노들이의 집을 시청에서 철거한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났을 무렵 기자는 불현듯 ‘노들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청 와대 출신이라는 타이틀로 편안하게 살 줄 알았던 노들이는 익산시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각종 여론에 시달리다가 결국 열흘 만에 방을 빼줬다. ‘청와대 진돗개’, ‘이명박 진돗개’라는 별칭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것도 고작 보름 정도가 전부였다. 이후 언론은 ‘노들이’에 대한 관심을 접었다. 현재 ‘노들이’는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노들이’가 애견훈련소에? 기 자가 노들이를 찾아 나선 지난 12월6일 전북지역은 대설주의보에 칼바람이 몰아쳤다. 하루 전날인 12월5일까지만 해도 폭설이 몰아쳤다. 칼바람을 뚫고 ‘노들이’를 대면한 곳은 뜻밖에도 ‘보석박물관’이 아니라 익산시 외곽에 위치한 모 ‘애견훈련소’였다.
태어난 지 며칠이 지나지 않은 새끼 강아지부터 성견까지 다양한 진도견들과 훈련을 위해 위탁된 대형견들이 견사를 차지하고 있었다. 며칠간 내린 눈으로 하얗게 덮인 잔디 위를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두 마리의 새끼 진도견 사이로 ‘노들이’가 보였다. 언론에 소개됐던 지난 11월보다 부쩍 자란 느낌이었다. 애견훈련소 소장과 면담을 마친 기자는 직접 ‘노들이’와 대면했다. 눈 덮인 잔디밭에 풀어놓으니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이 영락없는 새끼 강아지다. 애 견훈련소 소장은 “이 녀석(노들이) 때문에 익산시가 시끌벅적했다”면서 “사람들이 너무 표면적인 것에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약 200만원의 비용을 들여 개집을 지었다고는 하지만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호화로운 수준의 견사가 아니었다는 것. ‘노들이’가 대통령 하사견이 아니라 ‘천연기념물’이라는 점만 생각하더라도 그 정도의 관심과 애정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애 견훈련소 소장에 따르면 ‘노들이’는 보석박물관에 새로운 개집이 마련될 때까지 이곳에서 생활하게 된다. 하지만 소장은 이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았다. 일단은 개집이 마련될 때까지라고 알고 있지만 개집이 보석박물관으로 이전할 수도 있고 이곳에서 계속 생활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넓은 공간에서 다른 견공들과 훈련을 받으면서 지낼 수 있고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멋진 진도견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이곳이 ‘노들이’가 지내기에는 안성맞춤이라는 것.
세상에 태어난 지 이제 4개월. 한겨울의 매서운 칼바람보다 ‘노들이’를 주눅 들게 했던 것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아니었을까. 아무것도 모른 채 사람들 손에 이끌려 서울에서 익산으로, 시청에서 훈련소로 보내진 ‘노들이’. 앞으로는 아무 근심 없는 곳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취재/익산=이보배 기자 bobae38317@hanmail.net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http://breaknews.com/sub_read.html?uid=92883§ion=sc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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