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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곰, 베테랑 사냥꾼에 '판정승'

기사입력 2008-08-04 04:29 |최종수정2008-08-04 10:20 기사원문보기

탈출한 반달가슴곰을 잡기 위해 1일 강원 도 화천군의 야산에서 펼쳐진 포획작전 에 참여했던 수렵인이 탈진한 사냥개를 배낭에 넣어 업은 채 산을 내려가고 있다. 이영민 기자

작년 사육장 탈출… 민가피해

이달초 포획작전 모두 허탕


지난 1일 오전 10시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부근의 한 야산. 60여명의 사람들이 무전기와 엽총으로 무장하고 해발 700m 높이의 산속으로 들어갔다. 그들 곁에는 사냥개 4마리도 있었다.

이들은 원주지방환경청, 화천군청의 의뢰로 사육중 탈출한 반달가슴곰을 잡으려고 나선 한국 야생동식물 보호관리협회 회원들. 모두 경력 10년 이상이 되는 베테랑이었다.

이들은 산 아래에 지휘본부를 설치하고 2개조로 나누어 한 조는 산 위에서 밑으로 내려오고, 다른 한 조는 산 아래서 위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작전을 짰다.

이 들이 잡으려는 곰은 작년 9월 화천 지역의 한 사육농장에서 탈출한 2년생 곰. 이 곰이 야생에서 겨울을 보내며 약 10개월간을 살아남은 후 최근 화천일대의 양봉장에서 벌통 10개의 꿀을 먹어 치우고 양계장 사료탑을 무너뜨리는 피해를 입히자, 화천군과 환경부가 포획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 6시까지 벌어진 수색작업에서 발견한 것은 곰이 나무를 오른 흔적과 곰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 몇 개뿐이었다. 길도 없는 산 길을 헤매느라 오후 3시쯤 1차로 투입된 수색팀이 내려올 때는 지친 사냥개를 배낭에 넣고 내려오는 모습도 보였다. 이튿날인 2일에는 1급 사냥개 10마리와 베테랑 10여명이 추가로 지원됐지만 역시 허탕치기는 마찬가지였다.

2007년 환경부 통 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육 중인 반달가슴곰은 1352마리이다. 국내사육은 1980년대 초 수출을 통해 농가수입을 늘리려는 목적으로 일본 등지에서 약 500여 마리를 수입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1993년 우리나라가 야생동물 보호협약에 가입하자 수출길이 막혀버렸고 그후 처치 곤란한 상태가 돼버렸다. 현행 환경부 지침에 따르면 1985년까지 수입된 반달가슴곰에게서 번식된 곰은 10년생 이상이 되어야만 도살 처분이 가능하다.

[화천=이영민 기자 ym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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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erry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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