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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구한 동물 영웅들…영국 동물국립묘지 새단장
입력 :2008-08-05 10:13:00     |  박지원 객원기자 e-mail
영웅은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동물에게도 영웅의 칭호가 있다. 게다가 이 동물 영웅이 죽으면 국립묘지에 해당하는 동물묘지에 묻힌다.

▲ 밀레니엄 개`로 선정된 `엔달`이 일포드 동물묘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엔달은 인명구조활동을 편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영국의 동물보호단체인 병든 동물을 위한 사람들의 진료소(The People's Dispensary for Sick Animals.약칭 PDSA)가 최근 프리미어 동물 공동묘지(premier animal cemetery)를 새로 단장하고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에섹스 일포드 동물묘지에는 3,000마리의 군견 등 군대에서 용맹을 떨쳤던 동물과 애완동물이 잠들어 있다. 바다에서 아사에 허덕이던 수병들을 도운 고양이, 2차대전 중 런던대공습 때 도왔던 개 등 세계에서 가장 영웅적인 동물들이 묻혀있는 것이다.

영국복권사업자인 빅 로터리 펀드(Big Lottery Fund)의 후원금 5만 파운드(약 9,300만원)와 배우이자 PDSA 후원자인 제니 시그로브의 도움을 받아 새롭게 단장한 이 묘지에는 빅토리아 훈장에 버금가는 PDSA 딕킨 메달(PDSA Dickin Medal)을 받은 12 마리의 동물도 묻혀 있다. 그 청동 메달에는 ‘용맹을 위해’ 또는 ‘우리도 복무했다’고 쓰여 있다. 군대나 민병대에서 복무하며 혁혁한 공을 세운 동물에게 훈장이 수여된 것이다.

▲ 새디, 엔달, 제이크(왼쪽부터)가 제니 시그로브와 함께 런던 PDSA 일포드 동물묘지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그동안 전쟁이나 테러 공격의 와중에서 사람의 생명을 구한 공로로 수여된 훈장은 60여개. 이 가운데 비둘기 32마리, 개 26마리, 말 세마리, 고양이 한 마리 등이 훈장을 받았다.

PDSA 측은 많은 봉분이 형체가 없어지고, 묘석도 심각하게 풍화로 훼손되거나 부서져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복원작업은 묘석 교체를 포함해 출입문 단장, 안내지도 설, 봉분보수 등 다양하게 이뤄졌다. 동물들의 자세한 이야기를 적은 안내판을 만드는 등 추억의 정원도 새로 조성됐다.

마릴린 리드스톰 PDSA 사무총장은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묻힌 동물들의 용기와 헌신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오랜 동안 이 묘지는 관리되지 못하고 방치돼 왔는데 뒤늦게마나 깔끔한 모습으로 단장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PDSA는 병들고 부상당한 동물들을 치료하기 위해 지난 1917년 마리아 딕킨이 설립한 자선 수의병원이다.
Posted by merry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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