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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알앤엘바이오, '복제 비즈니스' 뜰까...세계 첫 애완견 상업복제 성공

기사입력 2008-08-05 18:33 기사원문보기


1억원 이상을 내면 죽은 애완견과 꼭 닮은 '복제견'을 품을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국내 바이오기업인 알앤엘바이오(대표 라정찬)는 서울대 수의학과 이병천 교수팀과 함께 지난 3월 미국인 버낸 매키니씨(57.여)가 의뢰한 애완견(핏불) '부거'를 복제했다고 5일 밝혔다. 2005년 태어난 세계 최초 복제견인 '스너피'를 비롯해 연구 목적으로 개를 복제한 사례는 많지만,상업용으로 개를 복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알앤엘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실시한 유료 복제 사업이 성공한 만큼 이날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개 복제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개 복제,사업성 있나

이번에 복제한 '부거 2세'는 모두 5마리.복제 수정란 83개를 5마리 '대리모'들에 이식한 결과 2마리가 각각 네 마리와 한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스너피를 복제할 때 1095개의 수정란에서 1마리만 성공했던 만큼 0.1%에도 못 미쳤던 복제 성공률이 3년 만에 6%대로 올라선 셈이다. 라정찬 알앤엘바이오 사장은 "유료 애완견 복제사업이 성공하기 위한 핵심 조건은 복제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이 정도 성공률이면 사업화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현재 알앤엘바이오가 책정한 '복제료'는 건당 15만달러.다만 부거는 세계 최초 상업 복제란 점을 감안해 매키니씨로부터 5만달러만 받았다. 회사 측은 복제 수요가 늘어나면 건당 5만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 배양시설과 인력을 확충,'상업용 복제' 수행 능력을 연간 30건에서 300건으로 확대키로 했다. 라 사장은 "건당 10만~15만달러를 받을 경우 매출에서 각종 제조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밑돌게 된다"고 말했다.

버낸 매키니씨가 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동물병원에서 자신의 애완견 '부거'의 복제개를 들고 있다./ 임대철 인턴기자 photo@hankyung.com
알앤엘바이오는 당분간 마약탐지견 암탐지견 등 특수견 위주로 개 복제 시장을 형성할 방침이다. 특히 중동지역 부호들을 겨냥해 낙타를 복제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그러나 고양이는 복제할 경우 고유의 빛깔이 바뀌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일단 복제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특허분쟁부터 풀어야

알앤엘바이오의 개 복제 사업이 성공을 거두려면 우선 미국의 생명공학업체인 바이오아트와의 특허 분쟁부터 해결해야 한다. 복제양 '돌리' 기술에 대한 특허의 전용실시권을 갖고 있는 이 회사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몸 담고 있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과 손잡고 개 복제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지난해 12월 바이오아트의 의뢰로 미국 아폴로그룹 회장인 존 스펄링 박사의 애완견 '미시'를 복제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17마리의 사자개를 복제해낸 것.바이오아트는 수암연구원의 기술을 앞세워 알앤엘바이오와 마찬가지로 '유료 복제' 사업에도 뛰어들기로 한 상태다.

문제는 개 복제에 대한 특허권이 누구에게 있는지가 불분명하다는 것.바이오아트 측은 돌리의 특허대상에 '인간을 제외한 모든 포유동물'이 명기된 만큼 알앤엘바이오와 이병천 교수팀의 개 복제는 특허침해라는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반면 알앤엘바이오 측은 "개 복제는 양 복제와 전혀 다른 사안이며 스너피에 대한 특허권을 서울대가 갖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알앤엘바이오는 개 복제에 대한 특허를 누가 갖고 있느냐를 따지기 위해 조만간 수암연구원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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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erry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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