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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두 딸은 직접 방 청소, 침구 정리 … 용돈은 1주일에 1달러만 주기로 [중앙일보]

가족들이 먹은 밥값 대통령 부부가 부담

버 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그의 가족은 내년 1월 20일 백악관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흑인 노예 등의 손으로 만들어진 백악관에 첫 흑인 대통령이 입성한다는 건 인류 역사가 진보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미국사에 따르면 1792년부터 8년 동안 백악관 건설에 동원된 흑인 노예들은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해야 했다. 1800년 백악관에 처음 들어간 2대 대통령 존 애덤스는 노예제를 강력히 반대해 흑인 노예를 쓰지 않았다. 그러나 1862년 노예해방 선언이 나올 때까지 12명의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노예를 부렸다. 오바마의 부인 미셸은 노예의 자손이다.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미셸은 “수치와 자부심을 동시에 느낀다”고 했다. 그런 그의 가족이 백악관 주인이 되는 순간 흑인의 자부심과 긍지는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 오바마 가족의 백악관 생활을 미리 살펴본다.




◆사상 첫 3대 거주= 오바마는 장모 매리언 로빈슨(71)과 함께 백악관에 입주한다. 선거 때 시카고에서 외손녀 말리아(10)·사샤(7)를 돌봤던 로빈슨은 그 일을 계속하기 위해 백악관으로 이사하기로 했다. 백악관에 3대가 함께 살게 되는 건 처음이다. 미셸은 “딸들에게 방을 청소하고, 침구를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두 딸에게 각각 용돈으로 일주일에 1달러씩 주겠다고 했다. 그의 딸들은 명문 사립학교 시드웰 프렌즈 스쿨에 다닐 예정이다. 초급 과정 1년 학비가 2만8500달러나 되는 이 학교는 클린턴의 딸 첼시가 배웠던 곳이다. 케네디의 부인 재클린은 백악관 안에 교실을 만들어 놓고 교사를 초빙해 딸 캐럴라인(민주당 경선 때부터 오바마 지지)과 친구들을 가르치게 했다. 딸을 밖으로 내보내는 걸 걱정했기 때문이다.

◆미셸, 직원 100명 넘게 거느려= 미셸은 백악관을 치장하는 데 1년에 40만 달러를 쓸 수 있다. 그는 연회 때 나올 도자기도 취향대로 바꿀 수 있다. 그를 돕는 직원은 100명이 넘는다. 132개의 방을 관리해야 하는 만큼 인원이 제법 많은 셈이다. 그는 식사·세탁 비용 등을 내야 한다. 레이건의 부인 낸시는 입주한 지 한 달 뒤에 식사비용 청구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대통령 부부가 돈을 내야 한다는 걸 사전에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어떤 개 기를까= 오바마는 선거 때 당선하든 낙선하든 두 딸에게 강아지를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 부부는 그동안 큰딸 말리아에게 개 알레르기가 있었기 때문에 개를 기르지 않았다. 그걸 고려한 한 애견단체는 페루의 털 없는 개를 보내주겠다고 제의했다. 그러나 오바마 측은 아무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오바마는 지난달 초 기자회견에서 “가족들이 버려진 개를 선호하는데 그런 개는 대부분 나처럼 잡종”이라고 말했다. 부시는 스코티시 테리어 두 마리(바니와 미스 비즐리)를 기르고 있다.

◆어느 교회 갈까= 오바마는 1980년대 시카고 빈민지역에서 공동체운동을 하면서 기독교 신자가 됐다. ‘갓 댐 아메리카(빌어먹을 미국)’ 발언으로 유명한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가 세운 시카고 트리니티 유나이티트 교회에 다녔다. 그러나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 라이트 목사와 절교하면서 그 교회도 나가지 않았다. 오바마가 백악관에 들어가면 워싱턴의 어느 교회를 찾을지 관심이다. 그가 몇 개의 교회를 골라 차례로 다닐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그래픽=박경민기자

Posted by merry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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