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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는 바람에 ‘부시의 푸들’이 됐다. 임기 10년에 먹칠을 하며 6월27일 퇴임하지만 차라리 당당하다. 2004년 12월 미·영 정상회담후 기자회견장. 영국 더 타임스 기자가 부시 대통령을 향해 “블레어가 당신의 푸들이라고 하는데 어떻소”라며 ‘잔혹하게’ 물었다. 블레어 총리는 얼른 답변을 가로채 “예스라고 하면 안된다. 그러면 난 상황이 어려워진다”며 익살을 떨었다. 그는 부시와의 5월 고별 정상회담에서 “푸들, 애완견이란 모욕까지 들어야 했지만 미국이 개입을 꺼리면 나머지 세계는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다” 며 자신의 소신과 비판 앞에 당당했다. 언론을 원망하지는 않았다.
개 논란은 한국에도 있다.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4월 경찰공무원 특강에서 ‘현 정부를 강아지, 새끼 개, 개새끼 중 최소한 새끼 개 정도로 불러달라’고 부탁했다. 왜 하필이면 개일까. 다음날 궁금증이 해소됐다. ‘참여정부 평가포럼’ 발족식. 그는 “강아지를 개새끼라고 표현하면서 그걸 사실이라고 우긴다”며 노무현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을 공격했다. 개새끼는 욕이다. 언론이 비판이 아니라 욕을 한다는 뜻이지만 거꾸로 언론을 향한 욕도 된다. 기자들의 취재를 ‘봉쇄하는’ 기자실 통폐합 방안이 왜 나왔는지 알 법하다. 이래저래 애꿎은 개만 수난이다.
[[최영범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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