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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본의 개 이야기] 개도 임신하면 입덧한다

기사입력 2008-08-19 09:48 기사원문보기


사료 외에 생선·달걀 등 고단백·고칼로리 보충을

개의 임신 기간은 60여일로 9주 정도다. 개를 기르면서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가 강아지를 생산하고 기르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개가 임신을 하고 출산일이 다가오면 많은 사람들이 당황한다.

먼저 임신 중인 개라고 하여 특별히 산책을 제한하면 안 된다. 격한 운동은 피하되 평소대로 개가 걷는 페이스에 맞춰 산책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출산 예정일에 임박해서 개는 주인이 마련해준 출산 상자에서 뒹굴며 느긋하게 체력을 비축하려 할 것이다. 그때 산책하기 싫어하면 그냥 쉬게 해도 된다.

임신 중인 개는 사람과 비슷하게 잘 먹지 못하고 입덧을 하기도 한다. 입덧이 장기화되고 먹이를 먹지 못하면 태아와 어미의 건강에 모두 좋지 않으므로 병원에 가봐야 한다. 하지만 임신 중에는 보통 식욕이 좋아지고 평소보다 먹는 양이 늘어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태아의 발육과 어미의 건강을 고려해 칼슘과 인의 밸런스가 갖춰진 고단백·고칼로리의 먹이를 준비해 주는 것이 좋다. 시판되고 있는 임신기용 사료에만 의존하지 말고 생선, 고기, 달걀, 유제품 등을 활용해 보식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먹이 조절은 다음과 같이 하면 된다. 임신 초기 즉 처음 3주간에는 평소 양의 10% 정도를 늘리고 중기에서 후기(4~8주)에는 20% 정도 늘린다. 그리고 마지막 9주째는 30% 정도를 늘린다. 개는 새끼를 낳으면 즉시 젖을 주기 때문에 임신 초기의 3배 정도로 칼로리 섭취량을 늘려주고 수유 개시 후 10일 정도까지 유지한다. 먹이 메뉴는 과식에 주의하면서 육류, 달걀, 유제품 등 동물성 지방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을 적절하게 준다. 치즈 같은 유제품은 대체로 염분이 많으므로 개용을 별도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털이 긴 종류의 개가 모견인 경우는 출산에 대비해 털을 정리해 주는 것이 좋다. 출산 시에 오염 물질이 묻거나 서로 엉키지 않도록 외음부 주위와 허벅지 털을 상처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가위로 약간 깎아준다. 또 강아지가 젖을 빨기 쉽도록 유두 근처의 긴 털도 자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강아지의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유두를 깨끗이 닦아주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후 3주간은 기본적으로 어미에게 육아를 맡기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 키우는 소형견들의 경우 첫 출산을 하면 당황하여 강아지에게 젖을 물릴 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기 개가 이런 미숙함을 보일 때에는 당황하지 말고 어미를 옆으로 누인 다음 차분한 칭찬과 함께 강아지들을 어미 젖꼭지에 데려가 젖을 빨게 한다. 이 순간 어미가 당황하여 움직이려 하면 조용히 달래면서 주인이 수유 자세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수유 후에는 강아지의 항문이나 생식기를 어미 입에 들이대서 자연스럽게 핥는 동작을 유도한다. 어린 강아지는 어미가 핥아주지 않으면 배설을 못하기 때문이다. 몇 번 이렇게 하면 초보 어미도 금방 본능에 의해 새끼 관리에 익숙해진다.

그리고 출산한 다음날부터 산책을 시켜도 무방하다. 강아지에 신경이 쓰여 빨리 집으로 돌아오고 싶어할 것이니 산책 시간은 평소보다 좀 줄여야 할 것이다. 생후 2주째부터는 가정용 저울로 강아지들의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체중 증가가 더딘 놈은 별도로 젖이 잘 나오는 위치로 배정해 돌봐주어야 한다. 이런 강아지는 젖꼭지 쟁탈전에서 심하게 밀리는 경우이므로 주인이 개입해 성장을 고르게 해 줄 필요가 있다. 생후 3주가 지나면 털을 가볍게 빗겨주거나 쓰다듬어 주는 등 스킨십의 즐거움을 가르쳐야 한다. 이때부터 강아지의 사회성이 급격히 발달하므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많은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 윤   희   본 | 아시아 애견연맹(KCUA) 국제심사위원. 성균관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대통령 정무기획비서실 국장 역임.
Posted by merry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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