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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본의 개 이야기] 공격할 때 달래면 더 사나워진다

기사입력 2008-08-05 09:45 기사원문보기
 
복종훈련으로 주인의 리더십 확실하게 보여줘야… 그냥 넘어가면 갈수록 심해져

개를 기르는 주인들은 이런 저런 실수로 인해 공격적인 개의 성향을 심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놓치는 가장 잦은 실수는 바로 복종훈련을 소홀히 하는 것이다. 복종훈련이란 ‘앉아’ ‘엎드려’ ‘안돼’ 등과 같은 것을 말한다. 이런 훈련은 어려서부터 거의 본능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가르쳐 놓는 것이 좋다. 복종훈련은 어떤 특수한 상황에서만 쓰는 것이 아니고 개와 생활하다 보면 일상생활에 항상 녹아있는 필수적인 항목들이다. ‘앉아’와 ‘엎드려’는 주인이 손으로 엉덩이를 누르거나 앞발을 끌어당겨 유도하는 행동으로도 쉽게 가르칠 수 있다. ‘안돼’는 주인이 싫어하는 행동을 할 때 단호하게 화난 목소리로 저지하면 가르쳐진다. ‘앉아’와 ‘엎드려’ 훈련을 시킬 때는 좋아하는 사료나 간식을 상으로 조금씩 주는 것도 좋다. 그러나 어느 정도 효과가 있으면 곧 이런 보상을 멈추고 ‘잘했어’라는 칭찬과 함께 격렬한 스킨십을 해주는 것으로 대신해야 한다.

개들의 공격성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지배욕구에 기인하는 것이다. 으르릉거리는 소리를 듣고 나서 어떤 반응을 하기보다는 미리 개의 속성에 맞는 방향을 제시하고 이에 따른 바람직한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인 훈육이다. 개가 으르릉거리는 것은 원칙과 명령의 부재, 혼란과 두려움에 의한 불안한 심리상태의 징후라는 것을 명심하자. 이런 연유로 인해 주인의 리더십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통제권을 확보하며, 개의 심리상태를 확고부동하게 장악하는 것이 ‘무리’와 ‘서열’ 개념이 본능화되어 있는 개에게 오히려 심리적 안정을 주고 행복한 집단생활로 유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된다. 이런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기본 훈련을 확실히 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개의 공격성은 과소평가의 실수에서 기인하는 경우도 많다. 개가 으르릉거리거나 물려고 할 때, ‘이런 개가 아닌데 실수였겠지’ 또는 ‘착한 개인데 내 실수로 신경을 건드렸겠지’ 등의 핑계를 만들어 합리화시켜주지 말자. 설사 자기 자리에 앉아 있었다거나 자기 뼈를 주인이 가지고 놀고 있었더라도 주인을 무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건전한 개라면 그런 것들이 원래 녀석의 것이 아니고 ‘주인이 쓰라고 준 물건이고 주인의 공간이다’라는 개념이 확고해야 한다. 으르릉거리거나 물려는 행동은 더 말할 나위도 없이 명백한 범죄행위이기 때문에 반드시 교정에 들어가야 한다. 이런 공격성은 절대 저절로 좋아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그대로 두면 악화될 뿐이다.

공격적인 개를 달래는 행위 또한 가장 잘못된 대책 가운데 하나다. 이를테면 택배 배달원을 보고 요란하게 짖는 개를 쓰다듬으면서 ‘괜찮아’를 연발하면 이는 개를 진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행동에 대한 주인의 보상으로 알아듣기 십상이다. 자기 행동에 대한 주인의 따뜻한 보상과 격려의 손길로 받아들여 더 사나워질 가능성이 높다. 개를 때리는 것은 더 좋지 않다. 개에게 혼란과 정서적 불안감을 야기시켜 자기보다 약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 대한 공격성을 가중시킨다. 결국 폭력은 폭력을 부를 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공격성이 드러나는 것은 결국 사회적응훈련의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리고 사회적응훈련의 가장 좋은 방법은 기본 훈련을 충실히 하는 것이다.

/ 윤   희   본 | 아시아 애견연맹(KCUA) 국제심사위원. 성균관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대통령 정무기획비서실 국장 역임.
Posted by merry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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