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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본의 개 이야기] 아내 옆에 자러 가면 으르렁대는 개, 어떻게 하나

기사입력 2008-08-12 09:35 기사원문보기
 
달래면 칭찬이나 보상으로 착각… 침대에 아예 못 올라가게 해야

가족에 대해 공격적인 개가 되는 대표적인 사례를 하나 들어보겠다. 남편이 밤늦게까지 일하는 바람에 부인은 항상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 문제는 가능하면 리더의 옆에 있고 싶어하는 개의 본능에 따라 녀석이 항상 부인 옆에서 잠을 자는 것이었다. 언젠가부터 집에 돌아온 남편이 잠자리에 들려고 하면 녀석은 주인을 몰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곤 했다. 너무 심한 앙탈에 소파 신세를 지곤 하던 남편이 어느날 녀석을 달랑 들어 마루로 쫓아내자 사건이 발생했다. 남편의 손가락을 물고 놓지 않는 것이었다. 이런 문제행동의 시작은 부인에게서 기인한 것이다. 녀석이 침대 위로 올라와 옆에서 자려고 할 때 왠지 자신을 지켜주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고 기특한 생각이 들어 이를 용인해 주다가, 남편에게 으르릉댈 때도 ‘괜찮아, 아빠야’ 하면서 달래기만 했던 것이다. 하지만 개는 이런 행동을 자기 행위에 대한 칭찬이나 보상으로 받아들여 문제행동이 점점 더 심해진 것이다. 혹시 집안 식구나 손님들에게 으르릉대는 개가 있다면 다음의 방법을 시도해보기 바란다.

▶ 즉각 ‘앉아’ ‘엎드려’ ‘기다려’ 등의 복종 훈련을 시작할 것. 녀석이 주인의 명령에 본능적으로 즉각 따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격적인 개를 순화시키는 데는 이 훈련이 가장 효과적임을 명심해야 한다.

▶ 개에게 인사법을 가르치자. 줄을 매어준 다음, 개가 잘 알거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집으로 들어와 달라고 부탁한다. 손님이 들어올 때, 문 앞으로 가면서 개에게 ‘인사해야지’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이 방문자 역할을 해도 좋다. 개가 잘 수행하면 다른 사람으로 역할을 바꾼다. 방문자는 개와 눈을 마주치지 말고 옆으로 살짝 몸을 돌리고 있다가 개가 오면 좋아하는 사료나 간식을 내밀어본다. 그런 다음 주인이 방문자에게 다가가 즐겁게 대화를 나눈다. 이 타이밍에서 방문자가 간식을 하나 더 주어도 좋다. 개가 이 과정을 잘 넘기면 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낯설지 않은 이웃에게 같은 역할을 부탁한다. 한 가지 단계를 잘하면 점차 더 낯선 사람으로 역할을 바꿔 가면서 반복 연습을 한다. ‘인사해야지’ 하고 명령했을 때 개가 긴장하는 것 같으면 아예 집 밖에서 연습하는 것도 괜찮다. 자기 영역을 벗어나는 순간 일반적인 개들은 공격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인사해야지’라는 명령을 잘 듣는다고 경비견 본능이 줄어들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주인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런 명령을 내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내면 주인 무릎이나 침대, 소파 같은 데 올라가지 못하게 한다. 그곳은 언제나 주인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허용하면 녀석은 자기가 주인과 동등하다고 생각한다. 주인에게 앞발을 대고 두 발로 서는 행동도 마찬가지 의미로 금지시켜야 한다.

▶ 공격성을 드러내면 항상 리드 줄을 매어 둔다. 그래야 통제가 쉽다.

▶ 개가 식구 중의 한 사람에게만 유독 공격성을 드러낼 때는 녀석을 돌보거나 관심을 보이는 행동, 먹이 주기, 산책 등 개와 관련된 모든 행동을 당사자가 하도록 한다. 이런 방법을 쓸 때 다른 가족들은 녀석을 일절 못 본 척해야 한다. 적어도 2주 정도 이렇게 하면 녀석은 그 사람이 무척 좋은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될 것이다. 손님에게 사납게 군다고 혼자 방에 가둬 놓으면 공격성은 더 악화된다.

/ 윤   희   본 | 아시아 애견연맹(KCUA) 국제심사위원. 성균관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대통령 정무기획비서실 국장 역임.
Posted by merryhap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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